허태구 교수님에 대해서...
가톨릭대학교 인문학부 국사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전에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학예연구사로 근무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조선후기사를 공부하던 중 병자호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임진왜란 관련)와 박사학위(병자호란 관련)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병자호란 전후 정치사, 군사사, 외교사, 사상사이다. 전근대 전쟁의 수행을 당대의 시선과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데 관심이 있다.
향후 연구 주제는 ① 임진왜란∼병자호란 시기 전쟁사, ② 인조∼효종대 정치사, ③ 북벌론과 북학론, ④ 조선중화주의(朝鮮中華主義), ⑤ 조선시대 문(文)·무(武) 관계 등이다.
공저로『문화로 보는 한국사2-물질문화와 농민의 삶』,『서울 2천년사12-조선시대 정치와 한양』,『조선의 국가의례, 오례』,『전근대 서울에 온 외국인들』,『한국의 왜성과 임진왜란』(일본어)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17세기 조선의 염초무역과 화약제조법 발달」,「병자호란 강화 협상의 추이와 조선의 대응」,「병자호란 강화도 함락의 책임자 처벌」,「소현세자의 심양 억류와 인질 체험」,「인조대 대후금(대청) 방어책의 추진과 한계」,「최명길의 주화론과 대명의리」,「임진왜란과 지도·지리지의 군사적 활용」,「병자호란 이해의 새로운 시각과 전망」 등이 있다.
과목소개
1637년(인조 15) 음력 1월 30일 인조의 항복으로 종결된 병자호란은, 해방 이후 한국사 분야에서 커다란 실정(失政)의 대표적 사례로서 정치적·외교적·군사적 교훈의 모색을 위해 연구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병자호란이란 주제의 특성상, 관련 연구는 특히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대한민국 외교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한 것인가라는 현재적 과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흔히 참조되기도 한다.
선행 연구에 의하여 전쟁 전후 대외관계의 실상과 전쟁의 추이에 대해서는 충실한 성과가 축적되었지만, 전쟁의 패인과 주화(主和)·척화(斥和) 논쟁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척화론자들을 포함한 당대인에 대한 전반적 오해를 불식하지는 못하였다. 이러한 오해는 패전의 원인 또는 책임론과 결부되어 ‘대명의리(對明義理)’란 사대주의적 가치에 매몰되어 국제 정세를 오판한 척화론자, 아무런 대비 없이 척화론에 사로잡혀 나라를 패망 직전에까지 몰고 간 무능한 인조대 집권세력이라는 통념적 이해를 존속시켰다.
병자호란의 어이없고 참담한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이러한 주장은 일면 타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전쟁을 수행한 당사자들이 지금의 우리와는 매우 다른 신념과 가치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한 평가이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해 볼 때 병자호란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위해서는 정치사, 외교사, 군사사, 사상사의 결합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전쟁을 수행한 당사자들의 신념과 가치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병자호란의 역사적 성격과 의미를 오늘날의 관점이 아닌 당대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본 강의는 이상과 같은 문제의식에서, 최근의 관련 연구를 종합·정리하면서 병자호란 이해의 새로운 시각과 전망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그동안 다소 목적론적이고 결과론적으로 접근된 병자호란 이해의 방향을 수정해보고자 한다. 본 강의의 궁극적 목적은, 병자호란을 정치·외교·군사적 실패의 반면교사로서만 이해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당대 조선인을 그들 내부의 시선에서 좀 더 정밀하게 이해하는 하나의 창(窓)으로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